뜨개질을 하다 보면 '스와치(Swatch)'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근데 이게 뭐냐 하면, 본격적으로 작업 들어가기 전에 작은 샘플을 떠보는 거다.
초보자들한테는 생소할 수도 있는데, 사실 이걸 하지 않으면 완성된 작품의 품질과 사이즈가 엉망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이번 글에서는 스와치가 뭔지, 어떻게 만드는지, 그리고 왜 중요한지를 제대로 파헤쳐 보겠다.
뜨개질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
스와치(Swatch)란?
스와치(Swatch)는 특정 실과 바늘을 사용해서 작은 크기의 샘플 조각을 뜨는 거다.
보통 10cm x 10cm 크기로 만들고, 이걸 통해 실의 촉감, 패턴 모양, 게이지(단위 면적당 코와 단의 수)를 확인할 수 있다.
스와치를 떠야 하는 이유
게이지 체크
패턴에서 요구하는 게이지랑 내가 뜨는 게이지가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게이지가 맞지 않으면 최종 완성 크기가 예상과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
게이지가 뭔지 알고 싶다면 이 글을 참고해주길 바란다.
2025.03.09 - [뜨개질] - 뜨개질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 :: 게이지(Gauge)가 뭐예요?
뜨개질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 :: 게이지(Gauge)가 뭐예요?
뜨개질을 시작하며 도안을 펴 보면 항상 사이즈 주변 어딘가에 있는 게이지(gauge), 뭔지는 몰라도 한 번쯤은 봤을 거라 생각한다. 간단히 말하면, 게이지는 원하는 크기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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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과 바늘 조합 테스트
이 실이랑 바늘이 잘 맞는지 직접 실험해 보는 과정이다. 실이 너무 미끄럽거나 거칠면 원하는 패턴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완성 후 느낌 미리보기
특정 패턴이 실제로 떴을 때 어떤 느낌인지 사전 점검을 할 수 있다. 도안에서 본 것과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실의 종류와 굵기가 모두 영향을 주기 때문.
스와치의 단계를 건너 뛴다면 뜨개질의 실패 확률이 급상승한다. 사이즈 오차 범위도 생각보다 커서 특히 옷 만들 때는 필수다. 가방이나 소품이라도 게이지가 안 맞으면 크기가 엉망으로 달라지기 때문에 스와치는 웬만하면 떠보길 추천한다.
스와치를 뜨는 방법
이제 스와치를 제대로 뜨는 방법을 알아보자.
처음에는 귀찮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작업 과정의 일부가 된다.
준비물
- 사용할 실
- 해당 실에 맞는 바늘 (대바늘 or 코바늘)
- 줄자 or 게이지 측정 도구
- 돗바늘 (마무리할 때 필요)
- 다림질용 천 or 블로킹 도구 (스팀 블로킹을 할 경우)
스와치 뜨는 순서
- 패턴 확인하고 권장 게이지 숙지하기
- 권장 바늘과 실로 10cm × 10cm 크기의 스와치 뜨기
- 뜨개질 끝나면 스팀 블로킹 or 물세탁 후 건조해서 게이지 고정하기
- 줄자로 코 수, 단 수 측정 후 패턴과 비교
- 게이지 안 맞으면 바늘 굵기 조절해서 다시 뜨기
- 여러 개의 바늘 사이즈로 테스트해 보기 (필요한 경우)
스와치를 뜨지 않는다면?
스와치를 무시하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
사이즈 오류
옷이나 소품 크기가 예상과 다르게 나온다. 특히 옷은 몇 cm 차이만 나도 모양새가 달라진다.
실과 바늘 궁합 문제
장력조절 실패로 생각했던 편물의 느낌이 나오지 않는다거나, 뜨면서 느껴지는 바늘과 실의 궁합이 최악일 수 있다. 뜨다가 실이나 바늘이 망가지는 경우도 있다.
패턴 궁합 문제
질감이나 패턴이 생각과 다를 수 있다.
실이 너무 부드러워 무늬가 잘 보이지 않는다거나, 특정한 무늬가 실과 맞지 않아 엉망이 될 수도 있다.
원하는 패턴이 뭉개지거나 흐릿하게 보이는 경우도 있다.
시간 낭비
처음부터 제대로 스와치를 뜨지 않으면, 결국 작품을 다시 만들어야 할 수도 있다.
특히, 옷 만들 때는 무조건 해야 한다. 같은 실을 써도 손힘이나 바늘 크기에 따라 게이지가 달라질 수 있으니까.
게다가, 같은 브랜드의 같은 실이라도 염색 배치(batch)가 다르면 미세한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스와치를 더 정확하게 만드는 팁
항상 평소 뜨는 힘으로 작업하기
처음에는 긴장해서 힘을 많이 줄 수도 있는데, 실제로 뜰 때와 동일한 힘으로 작업해야 한다.
스팀 블로킹 or 세탁 후 측정하기
일부 실은 세탁 후 수축하거나 늘어날 수 있다. 따라서 최종 게이지 확인은 블로킹 후에 해야 한다.
여러 바늘과 실로 비교 테스트해 보기
가능하면 다른 실이나 바늘도 테스트해 보는 게 좋다. 때로는 살짝 다른 조합이 더 예쁜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코 수, 단 수 여러 번 확인하기
게이지를 한 번 측정하고 끝내지 말고, 여러 번 측정해서 평균을 내는 것이 정확하다.
스와치가 말리는 걸 방지하기
사방을 가터뜨기로 2cm 정도 추가해서 뜨면, 가장자리가 말리는 걸 방지할 수 있다.
주변 환경도 고려하기
습도나 온도에 따라 실의 상태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와치를 활용하는 방법
스와치를 단순히 테스트용으로만 쓰지 않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도 있다.
샘플 북 만들기
여러 가지 실과 바늘 조합으로 만든 스와치를 모아서 보관하면 나중에 참고하기 좋다. 실마다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샘플북을 만들어두면 실 선택이 훨씬 쉬워진다.
작은 소품으로 재활용하기
스와치를 그냥 버리지 말고, 컵 받침, 미니 파우치, 열쇠고리 같은 작은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
비교 분석
같은 실이라도 바늘 굵기를 다르게 하면 결과물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내 취향에 맞는 바늘과 실 조합을 찾을 수 있다.
패턴 연습 및 변형 실험
스와치를 이용해 새로운 패턴을 연습하거나 기존 패턴을 변형해 보면서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볼 수도 있다.
마무리하며
스와치는 뜨개질의 기초 중 기초다. 초보일수록 귀찮다고 넘기는 경우가 많지만, 습관화하면 실패 확률이 확 줄어든다. 게다가, 스와치를 뜨는 과정에서 새로운 실과 바늘 조합을 발견할 수도 있다.
단순히 게이지를 맞추는 것뿐만 아니라, 뜨개질 스타일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같은 실이라도 손에 익은 바늘과 새로운 바늘의 느낌은 다를 수 있다. 작은 차이가 완성도를 좌우할 수도 있으니, 꼼꼼하게 체크해보자.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고 싶다면, 다음 프로젝트 들어가기 전에 꼭 스와치를 떠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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