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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

뜨개질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 :: 장비 세팅

by 노란 호랑이 2025. 2. 9.

장비를 세팅해 보자

 

모든 일은 장비가 중요하다.

장인은 도구 탓을 하지 않지만, 우리는 장인이 아니고, 장인도 좋은 도구가 있으면 좋아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퀄리티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각각의 포인트가 있다.

 

다만, 초보자는 확고한 취향이 생성되기 전이므로 장비의 퀄리티보다는 구색을 어떻게 갖추느냐에 초점을 맞춰보겠다.

 


바늘


 

뜨개질은 바늘로 실을 꿰어 편물을 짜는 작업이므로, 실과 바늘이 필요하다.

 

뜨개질에 사용되는 바늘은 일반 재봉 바느질에 쓰이는 뾰족한 바늘과는 쓰임새가 달라 모양도 다르다. 편물을 짜는 기법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바늘의 종류도 여러 가지인데, 실과 바늘의 소재와 모양의 궁합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달라지므로 경험을 쌓아가며 익히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우선 내가 뜨개질을 배워서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를 결정한 후에 바늘을 사도록 한다.

 

 

 

 

 

대바늘

 

  • 두 개의 바늘.
  • 편물이 평면적이며 유연하고 쫀득하다.
  • 숙련도가 붙을수록 속도에 유리하다.
  • 신축성이 있는 작품을 원할 때 사용한다. ex) 옷
  • 여러 개의 코가 바늘에 걸려있는 채로 하나씩 떠야 하므로, 단과 코를 잘 세야 한다.
  • 초보자들은 코를 잘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주 편물에 구멍이 나기도 한다.
  • 바늘이 엄청나게 긴 것도 있고 줄이 달린 것도 있다.
  • 조립식 대바늘도 있다.

 

초보자는 4.5mm~7mm 사이의 바늘과 실 굵기를 추천한다. ( 작은 작품 제외 ex. 인형 옷 )

 

4mm보다 가늘어지면 코가 지나치게 많아지고 그만큼 속도도 느려진다.

마치 사막에서 길을 잃어버린 듯한 막막함과 공포를 느낄 수 있으니 주의.

 

 

코바늘

 

  • 한 개의 바늘.
  • 편물이 입체적이고 탄탄하다.
  • 실소요량이 대바늘에 비해 조금 더 많다.
  • 대바늘은 바늘에 걸려있는 모든 코를 세트로 다루지만, 코바늘은 그냥 한 코씩만 다룬다.
  • 입체적인 패턴에 유리하고, 다양한 형태를 표현할 수 있다.

실과 바늘 굵기를 잘 생각하자. 완성된 작품 크기에 놀라 자빠질 수 있다.

 

 

아프간바늘

 

  • 한 개의 바늘과 꼬리 줄 혹은 기다란 한 개의 바늘.
  • 대바늘과 코바늘의 중간 같은 느낌이다.
  • 코바늘처럼 한 바늘로 뜨지만, 대바늘처럼 연결된 줄에 코들을 걸어두며 뜬다.
  • 실소요량이 코바늘과 비슷하거나 더 많다.
  • 독특한 질감을 표현할 수 있어서 매력적이다.
  • 조립식 바늘도 있다.

코바늘을 좋아하는데 대바늘처럼 후루룩 떠보고 싶다면 한 번쯤 입문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필수템


자 ( Ruler )

 

뜨개질을 한다면 반드시 게이지 ( Gauge )를 알아야 하는데, 그때 필요하다.

줄자든, 일반 눈금자든 상관없이 편한 것으로 구비하면 되는데 줄자를 추천한다. 편물이 길어질 경우 몇번이고 일반 30cm 정도 되는 자로 재는 것보다 편하다. 아예 '게이지 자'라고 나오는 제품들도 많으니 참고하길.

 

돗바늘

 

초보자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일 수도 있다.

작품을 완성하고 나면 무조건 두 개 이상 '꼬리실'이라는 것이 남게 된다. 그 실을 편물에 숨기는데, 그때 돗바늘을 사용한다.

작품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무조건 해야 하는 작업이니 꼭 필요하다. 보통 쇼핑몰에서 사은품으로도 많이 주는 것 같다.

 

단수 표시 링

 

통칭 '마커'이다.

코바늘에도, 대바늘에도 필요하다. 단수를 세거나 코의 영역을 구분할 때 등등 두루두루 쓰이므로 한 세트는 있으면 좋다.

이왕이면 색이 다른 구성으로 구매하는 게 마커끼리의 구분을 할 수 있어서 좋다.

 

가위

 

실을 자르는 용도로 가위 아무거나 있는 걸 써도 무방하다.

아마도 뜨개질을 시작한다면 곧 손이 닿는 곳에 작은 가위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럴 때, 작고 귀여운 수예용 가위나 실 커터를 하나 들이게 된다면 대단히 만족할 것이다.

 

 


있으면 좋은 템


 

프로젝트 백 · 뜨개 바구니 등

 

뜨개 생활을 시작하면 끊임없이 새롭게 눈이 가는 작품들이 생긴다.

엄청난 세일 덕에 저렴해진 패키지나, 예쁜 단종 예정 실 같은 거 말이다. 그런 것들을 보관할 곳이 있으면 좋다.

 

더 중요한 건 지금 뜨고 있는 작품들을 남은 털실과 함께 넣어둘 프로젝트 백이다.

작은 작품이면 적당한 지퍼백도 좋다. 하지만 부피가 커지면 적당한 크기의 보관 백이 필요하게 된다.

집에서만 뜰 거라면 김치통이나 리빙박스도 좋다.

 

푸*닭을 시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밀폐가 되지 않으면 정신 차렸을 때 벌레친구들에게 당하고 있는 경우가 가끔 생기니 조심하자.

 

바늘 마개

 

대바늘을 사용할 때 유용하다. 뜨개질하다가 멈추거나 이동하면서 코가 대거 가출하는 상황이 연출되고는 하는데 그걸 방지해준다.

바늘 치수별로 마개 크기도 나뉘어져 있으니 잘 보고 구매해야한다.

 

조립식 바늘

 

대바늘로 옷이라도 뜨다 보면 바늘을 갈아 끼우거나 코를 쉬게 두는 등의 상황이 생기게 된다.

조립식 바늘을 사용하게 되면 바늘을 갈아 끼우는 것도 편하고, 양쪽 바늘 굵기를 다르게 조립해서 손을 더 편하게 해준다든지, 코를 쉴 때 여분의 케이블이 있다면 간단하게 바늘만 분리해 놓는 등 여러모로 편리하다.

 

몇백원짜리 대바늘 사용하다가 구매하려면 손이 떨린다는 것이 문제인데 사두면 정말 나쁠 건 없다.

 

다만, 고정식 케이블은 바늘이 풀리고 회전식 케이블은 실이 걸린다는 것이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쯤 사용해 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이렇게 적어놔도 아마 감이 잘 안 올 것이다.

여러 회사의 낱개 바늘을 먼저 사용해 보고 마음에 드는 시리즈를 세트로 구매하는 방법이 가장 합리적이니 관심 있는 사람은 참고하자.

 

 


 

 

뜨개질은 시간이 걸리지만, 꾸준히 연습하면 누구나 예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취미다.

처음에는 서툴러도 포기하지 말고, 작은 프로젝트부터 도전해 보면 자신감과 호기심이 무럭무럭 자랄 것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뜨개질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